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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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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이 아닌 ‘도심형 현대화’로 전면 재검토해야
발언자 원용대 원용대 의원
회기 제264회
일시 2026-03-24
안녕하십니까? 원용대 의원입니다.

5분발언의 기회를 주신 조용기 의장님과 동료·선배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 의원은 원주시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과 관련하여 우리 시의 재정 여건과 변화하는 유통 환경을 고려한 근본적인 재검토의 필요성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국비 지원 방식이 변경되면서 시설 현대화 공모를 통한 국비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825억 원 규모의 이전 사업비 대부분을 시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앞으로 물가변동비를 반영하면 1천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도매시장 이전은 그동안 시설 노후화와 부지 협소를 주요 근거로 추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 확대와 대형 유통업체 성장과 같이 급변하는 유통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이전 계획이 과연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보다 냉정하고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첫째, 부지 이전 계획의 비용 대비 효율성을 면밀히 재검토해야 합니다.

이전 추진의 근거가 된 용역보고서에서는 원주 농산물도매시장의 주차장 면적을 약 1,200㎡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자료를 확인한 결과, 준공 당시 옥내 주차장 1,266㎡와 옥외 주차장 8,000㎡가 조성되어 있으며, 현재도 옥외 주차장 약 7,300㎡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실제 주차 공간이 약 7,000㎡ 이상 확보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필요성을 판단하는 기초자료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또한 도매시장 부지는 전체 대지면적 44,854㎡ 가운데 약 6,200㎡가 녹지로 조성된 구조로, 이러한 공간 활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단순히 “부지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설득력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둘째, 현 부지의 공간 효율화를 통한 현대화 방안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현재 원주시 농산물도매시장은 시설 노후화와 물류 동선의 불편함이 임계치에 도달해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물품 선별 시설이 부족하여 출하된 농산물이 주차장 바닥에 방치되거나 제대로 된 냉난방 시설도 없이 천막 가설물 아래에서 석유난로에 의지해 작업이 이루어지는 등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이전보다는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약 적정 규모의 선별장 구축과 같은 실질적인 현대화 사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노후 점포 리모델링과 계류장 확보 등 현 부지 내 기능을 최적화하는 것만으로도 도심 접근성이라는 강력한 입지적 장점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경쟁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셋째, 도심형 현대화를 통한 기능 고도화입니다.

시설 현대화의 본질은 건물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유통의 흐름을 바꾸는 데 있습니다. 최근 기후 변화로 강원권이 사과의 새로운 주산지로 급부상하며 재배 농가가 급증하고 있으나, 도내 선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우리 농산물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현 부지에 스마트 선별 시스템 및 상품화 시설을 확충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농가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외지로 유출되던 선별·경매 부가가치를 지역 내로 귀속시켜 강원 사과 산업의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도매시장을 단순 중개 장소를 넘어 선별·가공·집배송 기능을 갖춘 ‘도심형 로컬푸드 플랫폼’으로 고도화해야 합니다. 춘천시 사례처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지역 먹거리 유통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면 현 부지에서도 충분히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시장님, 그리고 관계공무원 여러분!

대규모 이전 사업은 향후 수십 년간 우리 시 재정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정책적 선택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현재의 자산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찰입니다.

아울러, 현재의 용역 결과와 실제 운영 실태 사이에는 간과할 수 없는 괴리가 존재함을 확인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상세히 열거하지 못한 수많은 문제점은 본 사업이 얼마나 더 면밀한 검증을 거쳐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임위에서도 꾸준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이전 계획의 근거가 된 용역 자료의 전면적인 재검증과 함께 현 부지 현대화를 위한 공간 재설계 로드맵 구성을 촉구합니다. 농산물도매시장의 백년대계를 위해 이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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