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미래를 여는 의회, 변화하고 발전하는 혁신 의정

곽문근의원 입니다.

곽문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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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미래를 여는 의회, 변화하고 발전하는 혁신 의정

곽문근 의원

  • 직위 : 의원
  • 선거구 : 아 선거구 (반곡관설동)
  • 소속정당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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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5분자유발언 보기 : 제목, 발언자, 회기, 일시로 구분
제 목 허후·나옹의 재조명 및 기념사업 제안
발언자 곽문근 곽문근 의원
회기 제243회
일시 2023-09-04
  안녕하십니까? 곽문근 의원입니다. 

  5분발언의 기회를 주신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천년의 고도 원주는 25개의 읍·면·동이 있습니다. 오래된 도시라 원주시를 구성하는 읍·면·동 마다 많은 역사인물과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관설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설동은 원주시청에서 남동쪽으로 약 6km 떨어져 있고, 지리적으로는 판부면, 단구동, 반곡동과 접해 있으며, 반곡동과 함께 반곡관설동으로 행정동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관설동의 명칭은 들판을 의미하는 벌논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한자로 옮겨지면서 관설(觀雪)이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 인조 때 인물인 허후는 왕이 죽자 현재의 관설동으로 돌아와 살면서 그의 호를 동네 이름과 같은 관설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허후의 본관은 양천으로, 남인의 대표적인 인물인 미수 허목의 사촌 형입니다. 이 허목은 허후를 몹시 존경하고 따랐다고 합니다. 

  허후는 인조반정 직후 이항복의 천거로 벼슬에 올랐으며, 정묘호란 때에는 의병장 김창일을 도와 공을 크게 세웠습니다. 후에 지평현감이 되었는데, 횡포가 심했던 지역 유지들과 관아소속 노비를 형벌로 다스리던 중에 그 중 한 노비가 죽자 투옥되었지만, 백성들의 탄원 상소로 풀려났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 뒤 치악산에 은거하며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였다고 합니다.

  허후의 문집인 『둔계집』 서문에 따르면, 허후가 관설동에 머물자 많은 후학들이 가르침을 받고자 원주로 모여 들었다고 합니다. 조선 중기의 학문적·사상적 영향을 많이 미친 그러한 인물이었지만 선생에 대한 조명과 사상에 대한 연구가 미흡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보다 앞선 시기의 인물로 이 지역에는 나옹스님이 있습니다. 관설동에는 마을 이름이 나옹정으로 불리는 곳이 있는데, 그 유래를 보면, 당시 마을에는 큰 정자가 있었고 이 정자를 나옹스님이 자주 이용했다고 해서 나옹정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나옹정에는 600년 넘게 이 지역 이름으로 현재까지 불리고 있는 것입니다. 

  나옹스님은 원나라에 유학하면서 당시 인도 선승인 지공스님에게 인가를 받았으며, 고려의 공민왕과 조선 초 불교계의 거장인 무학대사의 스승이었으며 고려의 왕사(王師)였습니다. 

  나옹스님은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중생 제도의 보살도를 강조하였고, 어려운 불교의 교리를 대중에게 이해하기 쉽게 풀어 주었습니다. 고려 말 불교중흥에 공헌하였으며, 살아있는 부처로도 숭앙 받다보니 나옹스님이 다녔던 지역마다 수많은 전설을 만들어 냈습니다.

  입적 후에는 전국적으로 선양사업이 추진되었는데, 원주 태장동의 영천사에도 나옹스님의 사리탑 2기가 조성되어 원천석을 비롯한 많은 문도들이 참여하였고, 그때 건립된 영천사 나옹화상 사리탑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노여움도 내려놓고 아쉬움도 내려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이 시는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정작 이 시를 지은 인물이 나옹스님이며, 원주시 관설동과 관련이 깊은 인물이라는 것을 이 지역 주민조차 잘 모르는 편입니다. 

  원주는 천 년을 넘게 명맥을 이어온 오래된 도시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역사인물과 사적지의 흔적을 보유하고도 재조명에 인색해 많이 잊혀지거나 소실되고 있습니다. 원주의 각 지역마다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만 되살려도 관광자원은 차고 넘치는 도시입니다.

  지금이라도 허후와 나옹화상 같은 인물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