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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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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원주의 문화 콘텐츠 개발 및 문화산업 발전방안 모색
발언자 박호빈 박호빈 의원
회기 제161회
일시 2013-03-20
   박호빈 의원입니다. 

   문화의 향기가 나는 원주의 발전을 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문화가 산업이 되고 관광이 되어 산업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지역의 문화상품이 활성화되고 각 지자체마다 축제의 형성과 틀을 만들어 지역 고유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함평, 화천, 안동 이 세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시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도시들입니다. 이 세 도시의 공통점은 바로 그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가 있다는 것입니다. 함평 나비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은 축제의 성공을 넘어 시민의 삶 속에 문화가 어떤 역할로 자리 잡고 있는지, 그리고 문화콘텐츠의 경제적 가치가 증명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원주도 문화적 소중한 가치를 부여해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문화도시로서 발전해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동안 원주의 문화콘텐츠는 600년 전통의 강원감영을 활용한 강원감영문화제를 필두로 원주 국제따뚜, 한지문화제, 옻칠공예대전 등 크고 작은 축제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축제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지 못하고 콘텐츠의 부재와 예산 낭비성 축제란 오명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원주는 원주만의 문화적 우수한 가치로서 소중한 자산이 있습니다. 그 자산을 활용해 문화콘텐츠의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할 때입니다. 

   대표적인 보은설화인 치악산 꿩설화, 조선 후기 여성 최고의 성리학자로 손꼽히는 임윤지당, 고려 말 조선 초 문인으로 왕의 부름에도 초야에 묻혀 문인으로의 삶을 살아간 운곡 원천석 선생의 뿌리로 이어진 곳이 바로 원주입니다. 그 외에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가있던 조엄 선생의 밤고구마는 소설로의 시도를 통해 그 가능성을 입증했고, 황진이를 사랑했던 당대 최고의 군자였던 벽계수도 황진이 못지않은 흥미로운 스토리로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화두에 오른 강원감영문화제 역시 우리 지역의 오래된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을 간직한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주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가지고도 지금까지 타 지역 축제에 필적할 만한 축제로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원주의 유·무형의 수많은 콘텐츠를 이야기로 만들어내고 지역 상품화하여 소비를 창출해 냈을 때 원주의 문화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축제의 성공여부는 전적으로 시민들에 달려 있습니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과 호흡하고 소통을 이루어야 성공한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사전조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축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2012 다이내믹축제는 시민들의 좋은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냈던 의미 있던 시도였습니다. 지역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에 의한 공감대가 축제의 공감대로 자연스레 이어지며 진정한 축제로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원주시민들에게는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원주를 찾는 외부관광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줄 수 있었습니다.   세계의 유명한 축제 역시 그 시작은 미약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일본 마쓰리축제는 마을 제사의식에 불과했고, 브라질 리우축제는 무희들의 춤 공연이었으며, 영국의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세계 2차 대전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의 정신을 치유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지역공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문화예술이 도시를, 더 크게는 국가를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문화예술이 산업이고, 문화예술이 경제활성화의 주범이며, 나라의 중요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문화예술이 상품이 되어 수천수만 가지의 파생상품이 생산되고 문화예술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역의 문화산업이 발전하면 경제 활성화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원주의 문화의 거리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문화예술에 그 답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원주의 문화산업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 있는 문화와 가능성 있는 예술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때가 되었습니다. 물론 균형성장과 동반 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골고루 모든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재원은 항상 한정적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제한된 자원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때에는 열 사람의 한 걸음보다 한 사람의 열 걸음이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지역문화예술의 발전도 그러합니다. 지역의 문화예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핵심 인적역량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역의 문화예술의 지원은 지역의 미래의 모습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도 앞서 말씀드린 일본의 마쓰리축제, 브라질의 리우축제,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 같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며, 그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합리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문화가 지역재생의 핵심으로 지속가능한 문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 인적역량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지역의 문화적 역량은 전적으로 인적역량에 의존합니다. 특히 문화예술의 전반에 관한 지식이나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이 문화행정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바뀌고, 여의치 않게 하나씩 분배하는 것이 더 이상 문화행정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문화는 투자방식의 계산, 즉 사업구조방식의 계량적 수치로 결과물이 산출되어지지는 않습니다. 경제적 가치로 문화가 판단되는 순간 문화의 가치를 훼손할 뿐 아니라 문화의 존엄성을 잃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문화란 자연의 이치와 같습니다. 바람이 불고 물이 자연스럽게 굴곡을 흐르듯, 문화란 피어지는 알게 모르게 숨어들어 꽃이 만개하듯 피어나는 것입니다. 질 좋은 문화콘텐츠를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적네트워크와 문화인프라가 가장 필요할 때입니다. 또한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위해서도 문화인프라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지역의 축제 또한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지역전문인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인적네트워크를 지닌 외부 전문인력과 지적콘텐츠를 지닌 자로 구성된 축제위원회가 조직되어야 할 것입니다. 축제조직위를 통해 지역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컨설팅을 하여 원주지역에서 진행되는 축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형성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여 봅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