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 회의록검색 > 5분자유발언

5분자유발언

5분자유발언 보기 : 제목, 발언자, 회기, 일시로 구분
제 목 시민이 주인인 축제, 보여주기식 행정을 멈춰야 할 때
발언자 나윤선 나윤선 의원
회기 제261회
일시 2025-11-20
안녕하십니까? 나윤선 의원입니다.

발언의 기회를 주신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지역 축제의 올바른 운영 방향과 집중된 축제의 문제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동안 원주시에는 굵직한 축제가 연달아 열렸습니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는 댄싱카니발, 10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치악산 한우축제, 그리고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만두축제가 도심 일원에서 이어졌습니다.

댄싱카니발 약 30억 원, 한우축제 1억 원, 만두축제 8억 원 등 두 달간 투입된 예산만 약 40억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읍·면 단위 축제와 각종 체육행사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행정력과 재원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실제로 전체 축제 42건 중 9월부터 11월에만 22건이 열려 절반을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을은 날씨가 좋고, 예산 편성과 집행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축제는 다른 시기로 분산해도 무방함에도,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몰려 준비가 급박하게 이루어집니다.

예산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기획단계에서 사전 준비를 시작해 단계적·계절별 분산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같은 시기 행사들이 몰리면 상권은 분산되고 매출은 오히려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또한 축제는 본래 시민이 주인공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 축제에서는 개막식마다 VIP 의전과 주요 인사 중심의 행정 행사가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김천시는 이번 김밥축제에서 ‘3무(無) 정책’을 시행, 불필요한 의전과 행사비를 줄이고, 시민 참여와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하여 전국적 호평을 받았습니다.

원주시 또한 이러한 시민 중심형 운영방식을 도입해 형식보다 실질적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바로잡아야 할 부분은 일부 축제의 방문객 수나 경제효과를 정확한 근거 없이 부풀려 홍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십만 명의 방문객과 수백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표됐지만, 실제 산출방식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축제 결과가 정확한 근거 없이 과장되어 홍보된다면 시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행정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객관적 통계기준과 검증 가능한 산출방식을 명확히 공개하고, 검증된 수치만을 보도자료로 배포해야 합니다.

이제는 축제의 개수·시기·성격을 전반적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외부 관광객이 소비를 이끄는 강릉커피축제·진주남강유등축제와 달리, 지역민 중심의 잦은 축제는 오히려 상권을 분산시키고 소비를 분절시켜 지역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시민 참여와 상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축제는 오히려 경제의 걸림돌이 됩니다.

이에 저는 다음과 같이 제안드립니다.

첫째, 축제 예산과 개최 시기를 계절별·권역별로 분산 조정하고, 사전기획단을 통해 연중 준비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둘째, 축제 설계 초기부터 소상공인·전통시장 참여를 제도화하고, 부서 간 협업체계를 강화해 상권 중심의 실질적 효과를 높여야 합니다.

셋째, 축제성과 평가 및 환류 시스템을 구축하여 매출 변화·만족도 등을 객관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예산·기획에 반영해야 합니다.

축제는 시민의 즐거움이자 도시의 얼굴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가치는 지역 상권과 상생할 때 만들어집니다. 이제는 ‘많이 하는 축제’가 아니라, ‘잘하는 축제’, ‘시민이 주인인 축제’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원주시의 축제가 지역경제의 활력과 시민의 행복을 함께 키우는 진정한 동력이 되길 바라며,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