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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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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민긍호 의병장 충혼탑에 남은 친일의 흔적,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발언자 김지헌 김지헌 의원
회기 제261회
일시 2025-12-19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김지헌 의원입니다.

위 포스터는 최근 원주에서 공연된 민긍호 의병장 뮤지컬 포스터입니다. 이 작품은 항일 의병의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며, 우리 지역이 지켜온 역사와 자긍심을 다시 묻고 있습니다.

뮤지컬 속 민긍호 의병장은 “우리는 싸웠지만, 저 하늘은 무심하다”라고 말합니다. 이 독백은 충혼탑에 남아 있는 역사적 오류와 친일의 잔재를 바로잡지 못한 채 방치해 온 행정의 ‘무심함’을 상징적으로 환기시키는 문장입니다.

의병장의 물음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역사를 바로 보지 않는 침묵 또한 또 하나의 무심함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특히 항일 의병의 상징인 민긍호 의병장 충혼탑과 묘역에 남아 있는 역사적 오류와 친일 잔재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에 우리 시가 숭고한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줄 수 있도록 원주시의 신속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첫째, 충혼탑 비문에 새겨진 대장(隊長) 한자 표기 오류 문제입니다.

충혼탑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가장 엄중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현재 민긍호 의병장의 비문에는 군사 계급을 의미하는 ‘대장(大將)’이 아닌, ‘무리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대장(隊長)’이 새겨져 있습니다.

비록 당시의 군사 체계에서 그가 맡았던 직위가 무엇이었는지를 떠나, 오늘날 우리가 그를 가리켜 쓰는 ‘대장’이라는 두 글자에는 단순한 부대 지휘관을 넘어 민족의 큰 스승이자 장수로서의 존경이 담겨야 합니다.

계급의 높고 낮음을 따지기에 앞서, 그가 보여준 숭고한 희생과 결단은 오늘의 우리 역사 앞에서 ‘클 대(大)’의 의미로 기억되어야 할 때입니다.

둘째, 항일 의병장 민긍호 묘역 비석에 새겨진 친일파 추모사 문제입니다.

민긍호 의병장은 1907년 대한제국 군인으로 복무하다 일제에 맞서 의병 활동에 나섰고, 1908년 원주 치악산 강림 일대에서 순국하신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항일 독립운동가의 상징입니다.

이 충혼탑은 1954년 독립운동가 권준 장군이 방치된 묘역을 바로 세우기 위해 육군본부 지원을 받아 건립한 현충 시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비문에 일본 육사를 졸업하고 만주국 간도헌병대 대장을 지낸 대표적 친일 인물 정일권의 추모사가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항일 의병을 기리는 공간에 친일 인물을 함께 기념하는 명백한 모순입니다.

더욱이 해당 묘역은 보문사 사유지에 위치해 시가 매년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음에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 안내조차 부족한 현충 시설로 관리 수준이 매우 미흡한 실정입니다.

현재 시의 대응은 안내문을 덧붙이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원주시는 친일 추모사 문구를 즉각 철거하고, 후손 의견을 수렴해 묘역을 독립운동 정신에 부합하도록 정비·관리하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셋째, 호국보훈공원 조성 계획에 민긍호 의병장 묘역 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반영해야 합니다.

원주시는 현재 호국보훈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항일·전쟁·현대 안보를 아우르는 보훈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출발점은 분명해야 합니다. 항일 의병장을 기리는 공간에 역사적 오류와 친일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는 현 상황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공감하고, 민긍호 의병장 묘역 정비는 호국보훈공원 조성의 상징적이자 가장 우선적인 과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요약하면, 민긍호 의병장의 한자 표기 오류를 바로잡고, 친일 추모사 문구를 정비하는 한편, 후손들의 의견을 반영한 묘역 정비 방안을 마련해 이를 호국보훈공원 조성 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기억은 공동체의 뿌리이며, 미래는 그 위에서 자라납니다.

마지막으로 민긍호 의병장에게 전해진 안중근 의사의 말로 발언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대의 길이 여기서 끝나도, 우리가 그 길을 이으리라.”

이 말은 민긍호 의병장의 삶이 총성과 함께 막을 내렸을지라도 그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의(義)의 길은 결코 멈추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잇는 책임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놓여 있습니다. 우리 시가 올바른 역사 인식과 체계적인 관리로 자랑스러운 항일 의병의 도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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